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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아메리카 시리즈이니까 캡틴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하고싶다.

아직 2차밖에 안찍었고, 앞으로 몇 번이나 더 볼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일단 생각나는대로 쓰고 기억나는대로 수정함.



개인적으로는 이번 시빌워를 보고 캡틴이 정말 캡틴이구나 느꼈음.


그 전까지는 그냥 상징적인 의미에서 '캡틴 아메리카' 라고 부른다고만 생각했는데

이번 11워에서 버키 대하는 태도나 완다 위로하면서 했던 말들이 왜 스티브 로저스가 캡틴인지 좀 느끼게 됐음.


나이지리아 사고때문에 자책하는 완다를 향해, 최대한 많은 사람을 구해야 하지만 때로는 그게 모두를 의미할 수 없다는 말. (이게 완다를 위로하려고 했던 말 뿐인지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전쟁을 겪은 군인임을 감안하면 최소한의 희생과 피해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이해됐음.)

그렇게 애타게 찾고 찾던 버키를 찾아서 그 버키를 사살하려 했던 단체로 결박해서 이동하는데도 덤덤하게 따르고, 같힌 버키를 지켜보던 모습. (바로 버키를 죽이지 않고 정식으로 절차를 밟아가며 죄값을 치루게 할 거라고 생각해서 그랬던 것 같다. 변호사는 어떻게 되냐고 묻는 모습같은 게...)

활성화 코드 이후 정신을 잃은 버키를 움직이지 못하도록 제압해 놓고 어떤 버키냐고 덤덤하게 정체를 묻는 모습. (근데 왜 자기가 묶어놓고 아련한 눈으로 쳐다보는데...)

버키가 자신의 부모를 죽인 걸 알고 날뛰는 토니를 향해 그런다고 달라지는 게 없다고 하는 말도. (나는 이걸 토니를 도발하거나 비웃거나 무시하는 느낌이 아니라, 이미 벌어진 일은 벌어진 일이고 바꿀 수 없는 사실이니 서로 상처주지 말고 일단 대화라도 해보자는 의도로 받아들였음.)

버키를 찾는건 자기가 해야한다는 말, 그를 찾다 죽지 않을 사람, 도. (그 속엔 버키라는 친구를 위하는 마음같은 것도 있지만 슈퍼 솔저인 윈터 솔저를 상대할 정도의 사람은 역시 슈퍼 솔저인 자기 뿐이라는 합리적이고 책임감있는 판단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캡틴으로의 스티브 로저스는 의외로 냉정하고 단호하며 판단력과 행동력을 가지고 앞서 나서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자신이 결정을 내려야하는 위치임을 알고, 그 결정에 따른 결과까지 고려해서 최대한의 이득을 얻을 수 있다면 최소한의 희생은 감수할 거 같은 사람.


토니가 그 최소한의 희생 때문에 괴로워하고 힘들어한다면, 스티브는 슬프고 마음아파 하면서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할 거 같음.


그래서 난 스티브가 협정과 관련해서 토니에게 합리화 어쩌고 하는 이야기를 했을 때 이해가 안됐다. 내가 느끼는 캡틴이야말로 대를 위한 소의 희생은 어쩔 수 없지 않냐고 무척이나 스스로 합리화 하는 사람처럼 보였기에.

토니에게 책임을 떠넘기지 말라고 했던가, 그럼 스티브가 지고있는 책임은 무엇이란 말인가? 처절한 어벤져스의 전투 현장에서 살아남은 자들, 집을 잃고 일터를 잃고, 가진걸 모두 잃은 사람들은 누가 책임지고있다는 말인가? 스티브가? 캡틴 아메리카가? 그 모든 사건에 대해서 인터뷰 하고 전면으로 나서서 사람들을 상대하던 사람은 누구인가? 캡틴 아메리카?


스티브의 말처럼, 어벤져스가 필요한 곳에 가지 못하게 하고. 가지 않아도 되는, 가고싶지 않은 곳으로 가게될 수도 있고. 더 나아가 옳다고 믿었던 쉴드 내부에도 하이드라가 숨어들어 썩어가고 있던 것 처럼 un이라는 기관도 내부 구석부터 썩어가서 변질되면 어떻게 되는가? 정확한 대사는 기억이 안나는데, 의견을 가진 단체는 언제든 그 의견이 변질될 수 있다고. 그런 말들은 전부 공감해서 나 역시 소코비아 협정안 같은 건 없는게 좋고, 사인을 하라고 펜을 쥐어준다면 거절하겠지만,

토니를 향해 이야기 하는 책임이나 합리화 같은 문제에 대해서는 캡틴의 말에 단 하나도 공감하지 못했다.




마지막 전투에서도.

처음 봤을 때는 저 나쁜 솔저들 왜 토니 때려ㅠㅠㅠㅠㅠㅠㅠㅠㅠ라는 마음만 가지고 봤는데 두번 째 보니 왜 그렇게 때리는 지 이해가 되는 것.

토니에게 부모님이 살해당한거라는 사실을 숨긴 것도 이해가 되긴 한다. 안그래도 부모님의 죽음으로 괴로워하는 사람에게, 사실 그것도 사고 아니고 살해임. 말하는게 얼마나 괴로운 일일지. 근데 그게 스티브의 마지막 편지처럼, 이야기를 듣는 사람보단 그런 사람에게 그런 이야기를 해줘야 하는 사람이 힘든 이야기이니 스티브가 토니를 위하는 일이라고 스스로 위로하며 말하지 않은거겠지. 아, 이거 역시 스티브가 토니를 향해 그렇게 비난하던 합리화 아닌가. 아무튼 스티브가 어떠한 악의나 나쁜 마음을 가지고 숨긴건 아닐거라는 거. 그렇겠지. 그래야지.


부모님 영상을 보고 토니가 달려들기 시작할 때는 스티브는 최대한 방어적으로 토니의 행동만 막는다. 버키가 도망 갈 틈을 벌기 위해 수트의 비행 장치를 고장낸다던지 하는 부분.

그리고 버키의 도주로가 막히고 나서는 정말 토니랑 싸우기보다 말리려고 드는 느낌이었는데, 버키 팔이 날아간 이후로는 스티브도 레알 빡친 느낌. 그 때 부터는 정의고 옳고 그름이고 뭐고 없이 각자의 복수심에 불타서 치고박고 싸우는 개싸움 같았다. 쓰러진 버키가 토니의 발을 잡고, 토니가 버키의 얼굴을 걷어차는 순간이 스티브의 빡침이 절정에 달아 진짜 좋게 대화고 뭐고 이새끼 씨발 니가 지금 우리 버키한테??? 이런 느낌으로 토니를 마구 패는 거 같았음. 


일단 바닥에 눞혀서 제압하는 것 까진 성공했지만, 언제든 다시 반격할 수 있으니 우선 아머 헤드부터 떼어버리고 마지막으로 아크리엑터를 박살낸 거라고 생각함. 근데 그거 힘조절 실패하면 아크리액터가 아니라 토니가 반토막 날 수고 있는데(.........)

헤드 떼어내기 전에 내려치는 장면은 정말 토니를 참수 해 버릴 셈인가 공포스러웠는데, 토니의 아머 헤드가 벗겨져있다=전투 불가 라는 느낌으로 해석하면 왜 구지 헤드부터 떼어내는 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거 같기도. 전투 불가 상태(헤드를 벗김)로 만든 후 전투 불능 상태(아크리액터 박살)로 전투 종료!


나는 윈터 솔저의 메탈 암이 아이언맨의 공격에 날아간 순간부터 캡틴 아메리카도 대화를 통한 해결이나 기타 상호 신뢰, 불가침의 영억을 뛰어 넘어 진심으로 전투에 임하기 시작했다고 보였음. 그리고 아이언맨이 자신을 막는 윈터 솔저의 얼굴을 겉어 차는 순간 이제 스티브에게 남은 것 역시 버키를 해한 토니를 향한 복수심 뿐이었던거겠지.




아무튼!!!

이런 저런 이야기도 많고 해석도 많던데 결과적으로 나는 캡틴 아메리카가 아니라 캡틴 로저스를 인정하면서 캡틴 아메리카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구나 라고 결론을 내림.

방패도, 쫄쫄이 수트도 내려놓고 스티브 로저스 한 사람으로 자신을 믿고 따르던 사람들을 구하러 가는 모습이. 구지 방패를 들고 쫄쫄이를 입은 미국의 상징이라서 캡틴으로 불리는, 어벤져스의 캡틴 아메리카가 아니라, 진심으로 스티브 로저스를 믿고 따르는 사람들과 함께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는 캡틴 로저스로 끝나는 거 같다. 스티브의 마지막 편지 역시 토니에게 하는 말 보다는(초반 이해해 주길 바라네, 말고는) 진정한 동료, 친구, 가족들 이야기 하는 거 보니 그런거 같다고 생각했다고, 그냥...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 마지막에서 캡틴 아메리카는 사라졌지만 캡틴 로저스는 남아있어요 빠이. 이런 느낌.






그리고 캡틴 아메리카는 왜 헬멧만 쓰면 예뻐지는데. 평소에는 그냥 잘생겼는데 헬멧 쓰면 묘하게 예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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