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진짜 좋다.
휴 잭맨의 마지막 울버린으로 완벽할 정도.
스토리도, 울버린의 능력과 처절함을 보여주는 잔인함도 좋았는데.
배우도 연기도 눈물 쏙 뺄 정도로 좋은데.
마지막이라는 게 너무 싫다.
마지막에 울버린 죽을 때, 꼬마애들 동그랗게 모여드는 게 아니라
흩어져서 나타나는 거 보는데 딱 이 문구 생각나더라..
Mutant and Proud
거기다 찰스 교수님이 로라를 도와야 한다고 하는데,
그 어린 돌연변이를 도와야 한다는 말이 엑데퓨에서 에릭 대사 One of us랑 겹쳐들리면서 진짜 가슴아팠음.
로라가 로건의 딸인걸 알아서 그런건지,
아니면 진짜 우리 중의 하나라서 도와야 한단건지는 아직도 좀 헷갈리지만...
그리고 찰스 교수님. 아 진짜 내 교수님한테 왜그래ㅠㅠ
오랫동안 교장이었다는 것도, 특별한 아이들을 가르쳤다는 것을 과거형으로 이야기 하는 것도 슬프고...
와 아 씨발 ㅠㅠㅠㅠㅠㅠ말이 안나온다..
그 집에서 자고가자고 했을때부터 가족들 다 죽겠구나 했는데 교수님까지 거기서 보내주실줄이야...
그래도 마지막에 완벽한 밤이었다고 하면서, 스스로가 한 일을 돌아보고 로건과 이야기를 시도하는 타이밍에..
하필이면 그 순간에, 하필이면 왜 울버린 복제한테... 왜 하필... 왜ㅠㅠㅠㅠㅠㅠㅠ
It wasn't me ...라니. 로건이 겨우 교수님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이 내가 아니였어요라는 변명이라니.
그리고 로라.
확실히 로건 피를 이어받아서 그런지 전투적이고, 전투적인데 존나 잘싸움.
같이 시설에서 자란 다른 아이들은 겨우 자기 능력 약하게 써가며 저항하고, 도망가기도 버거워 하는데
로라.. 다 썰고 다님. 절대적인 체격과 경험치 차이는 어쩔 수 없겠지만, 그래도 존나 잘싸운다. 대단함.
로건을 죽여가던 독이, 이식된 아다만티움에서 비롯된거라면 로라도 언젠간 그렇게 될거라는 이야기잖아.
그게 언제가될 지, 혹은 시설에서 빼내온 약물이 있으니 괜찮을 지는 몰라도.
충분히 로라의 마지막도 로건같아질 수 있다는 상상이 드니까 더 처절하다.
마지막에 로라가 나무로 만든 십자가 뽑아서 X자로 만들어주는 것도 엑스맨 뽕차고...
진짜 영화는 너무 좋은데 너무 싫은 양가감정이 아주 완벽하다..
거기다 뻘하게 로건하고 나갔던 집주인 아저씨가 로라는 언제부터 말을 못했냐고,
그 나이때 아이들은 말하면 힘들다고 했나, 안좋다는 식으로 이야기 했던 것도 다음 장면하고 이어져서 혼자 터졌음.
말 못하는 줄 알았던 로라가 입을 열기 시작하자, 로건이 있는 힘것 닥치라고! 하는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기면서도 그 아저씨가 말했던 감당안되는 자식과 부모관계같아보여서.
1차라 아직 제대로 기억 안나니까 또 보고 또 봐야지.
제발 이번에는 관크가 없었으면 좋겠다. 자리가 불편해서 의자를 자꾸 발로 찰거면 A열이나 통로쪽 자리를 예매하라고.
본인만 혼자 엑스맨 아는거 아니고, 본인만 전편들 본 거 아니니까 그만 떠들라고.
싸패처럼 슬프고 잔인한 장면들에서 킬킬킬 소리까지 내가면서 웃지 말라고.
아 진짜, 왜 극장에서 저딴 관크만드는 인간은 백프로 남자인거지? 저런 병신들은 극장에좀 안왔으면.